김대중 대통령은 귀국 직후 여야 정치권 및 사회 각계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가진 뒤 이달말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김 대통령은 예산을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가 끝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당초 계획대로 국정개혁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내주초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영수회담을 갖는데 이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권노갑 최고위원 등 민주의원, 사회 각계 원로 등과도 잇달아 만나 국정개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당개편 =서영훈 대표의 경우 교체와 유임론이 상존하나 교체쪽이 우세하다.

당쇄신의 상징성을 감안, 교체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대표를 교체할 경우 관리형이냐, 아니면 실세형이냐가 새로운 논란거리다.

관리형체제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으나 차제에 차세대 주자급의 실세대표를 앞세워 정국을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세형으로는 이인제 최고위원, 관리형으로는 이홍구 전 총리와 김중권 최고위원, 김원기 고문 등이 거명된다.

당4역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총장 후보로는 김원길 박광태 이해찬 김덕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청와대 비서실 개편 =절반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교동계인 한광옥 비서실장과 남궁진 정무수석의 거취가 관심사로 최소한 한 사람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정쇄신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한 실장의 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

수석중에는 경제.공보 수석 등 3∼4명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 정치인 입각폭 =당인사의 대거 입각은 당측에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그간 수차례 당의 건의를 김 대통령이 수용치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