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채점결과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27.6점이나 올라 당초 출제의도보다 훨씬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언어영역의 평균 점수가 19.5점이나 상승, ''고득점 인플레''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보다는 영역별 가중치나 논술, 면접고사 등에 의해 합격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 전체 득점경향 =전체 평균 성적은 2백77.2점으로 전년도의 2백49.6점보다 27.6점 올랐다.

언어영역이 1백20점 만점에 95.6점, 수리.탐구Ⅰ영역이 80점 만점에 43.4점이었다.

또 수리.탐구Ⅱ 영역중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에 53.0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6.4점, 예.체능계 72점 만점에 44.7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는 인문계 48점 만점에 33.5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3.8점, 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8.0점이었다.

외국어(영어) 영역은 80점 만점에 52.8점이었다.

지난해보다 언어와 수리.탐구Ⅰ, 외국어영역에서 각각 19.5점, 5.7점, 1.9점 상승했다.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3백36.8점으로 작년보다 26.8점 올랐다.

이는 예년에 두터웠던 중위권이 대거 중.상위권 점수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인문계의 경우 3백40∼3백59.9점에 전체 수험생의 11.07%가, 자연계는 3백60∼3백79.9점에 15.49%가 몰려 있어 수능 점수보다는 논술.면접 등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계열별 득점상황 =인문계 2백78.0점, 자연계 2백96.4점, 예.체능계 2백37.5점 등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8.4점 높았다.

특히 올해는 인문계 55.1%, 자연계 29.5%, 예.체능계는 15.4%로 자연계 응시자가 지난해의 34.7%보다 크게 줄었다.

자연계 응시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아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예.체능계도 지난해 13.3%보다 늘어나 역시 인문.자연계 학과로의 교차지원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50%의 경우 인문계 3백38.4점, 자연계 3백56.0점, 예.체능계 2백94.3점 등으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17.6점 높았다.

◆ 성별 득점상황 =상위 50% 집단의 경우 남학생이 3백40.5점으로 여학생(3백33.0점)보다 7.5점 앞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남학생 2백74.1점, 여학생 2백80.8점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7점 높았다.

◆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상황 =재수생 강세현상이 이어졌다.

재수생 2백90.3점, 재학생 2백72.6점으로 재수생이 17.7점이나 높았다.

특히 남자 재수생(2백92.4점)은 재학생(2백66.7점)보다 25.7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