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골드만삭스 등 전문 기관들은 200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금융기관이 기업간전자상거래(B2B)를 통해 올리는 수익을 약 7백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 전체 수익의 약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융기관은 B2B를 활성화 시키는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디지털 인증,e-지급,e-마켓플레이스 지원,신용관련 위험부담 등을 통해 B2B 거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부문 B2B e-비즈니스 동향=이미 B2B 혁명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변신 사례를 살펴 보자.

미국 웰스 파고은행의 경우 이베이를 통해 사용자간 대금 지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 향후 대형 고객 대상의 서비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개발중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자료센터를 개설,그 곳에서 온라인뱅킹 지급서비스 시장조사 판매선 창출,웹사이트 디자인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커머스원과 함께 B2B 포털을 구축하고 전자청구 및 지급 외환거래 무역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또 넷트랜잭트(NetTransact)라는 소프트웨어를 기업 고객에 판매,무역 상대방에 송장을 보내거나 구매자들이 계약조건 등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교환.지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러 금융기관이 설립한 아이덴트러스사는 B2B 거래에 필요한 디지털 인증과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원 금융사의 고객은 거래 상대방이 타 회원 금융사의 고객인 경우 간편하게 디지털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다.

현재 21개 금융기관이 참여,1백33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닷컴기업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중소기업 대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라이브캐피탈(LiveCapital.com)사는 급격히 증가하는 웹 기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파이낸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켓플레이스이다.

웰스 파고,아메리칸 익스프레스,헬러 파이낸셜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기관 30여 곳을 파트너로 삼고 있다.


<>금융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인터넷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거대시장의 탄생을 촉발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촉진시킨다.

금융부문은 향후 기업의 금융상품 및 기타 조달부문을 담당할 뿐 아니라 전반적 B2B 거래의 가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B2B 혁명의 진전으로 메타 캐피탈리즘이 성숙해지게 되면 기존의 금융기관은 그 역할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기존 금융기관을 대체해 도매금융 부가가치커뮤니티(VAC),소매금융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 거대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메타마켓은 신규 금융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비용감소,거래 효율성을 높이게된다.

금융서비스 부가가치커뮤니티는 여러 산업 전반에 걸쳐 지급,재무,거래,위험관리,보험 등의 기능을 자동화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기관들은 B2B 혁명 가운데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고객기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금융서비스 부가가치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새로운 금융상품과 유동성을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금융서비스 B2B 커뮤니티들은 금융기관 간에 형성될 수도 있지만 금융기관과 기타 기업간의 제휴로 형성될 수도 있다.

메타마켓이 보다 진행되면 금융부문이 각 부가가치커뮤니티에 금융서비스를 제공,금융 부가가치커뮤니티를 구성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비금융 부가가치커뮤니티 및 메타마켓까지도 구성.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B2B 혁명의 와중에서 기존 은행이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규모 뿐 아니라 판단력과 민첩성이 필요하며,무역거래가 특히 중요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단일시장내의 e-마켓플레이스보다는 국제적 e-마켓플레이스가 유리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은행도 국제적 합병 혹은 제휴를 통한 국제적 플레이어가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B2B 혁명으로 촉발되는 속도,효율성,투명성의 제고는 전세계 금융서비스 산업을 완전히 변모시켜나갈 것이다.

금융산업은 전세계 비즈니스의 성장과 부의 창출을 가속화하는 주요 동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jinseok.park@kr.pwc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