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엔 굵직한 변수가 많다.

대내적으로는 주말(15일)에 IMT-2000사업자 선정일정이 잡혀 있고 목요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다.

주말에 터진 ''동아금고의 영업정지''라는 악재도 시중자금을 이동시키게 할 변수다.

조만간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근로자주식저축과 전주말 정부가 발표한 ''기업자금 원활화대책''이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도 관심거리다.

다시 안개속으로 접어든 미국 대선결과와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대외적인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가변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종합주가지수 500선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데다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수 550선에 걸쳐 있는 매물대가 두터워 한바탕 매매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지난주 거래소시장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530고지에 안착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나스닥시장의 안정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주 역시 미국 첨단기술주에서 발생한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금리인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완화시킬지가 주요 관심사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6%가량 급등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며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수 550선 돌파를 실험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파장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매수차익거래 잔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외국인도 투기적인 선물매매전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며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23달러대에 안착한 국제원유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 △근로자주식저축을 통한 매수세 등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재료로 꼽힌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박스권 상단부를 돌파하더라도 기술적인 반등수준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라며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통신관련주와 낙폭이 과도한 외국인 선호 지수관련주,우량은행주 등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시장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