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체들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객장에서 회원을 모집하던 국민카드와 시티은행 조흥은행까지 가두(길거리) 모집에 나서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캐피탈은 연초부터 수천명의 모집인을 두고 회원모집에 나선 결과 9월말 현재 회원수를 작년말보다 41.8% 늘렸다.

이에 국민카드도 지난달부터 지하철 구내에서 회원모집에 나섰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신규회원 모집경쟁에 따라 9월말 현재 카드발급장수와 카드사용액수는 작년말보다 각각 34.8%, 62.8% 증가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SK그룹의 신규참여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업체간 카드발급 경쟁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경쟁의 한편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김병덕 연구위원은 "올초 증시활황때 신용카드 대출을 통해 증시로 흘러간 자금이 상당할 것"이라며 "주가하락으로 이 자금이 묶일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와 같은 대규모 신용불량사태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BC LG 삼성 등 7개 신용카드들의 연체금액은 1조1천7백6억원으로 작년말(1조5백6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특히 최근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은 연체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용불량사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측은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자격 기준(18세 이상이며 소득이 있는 자)에 맞춰 발급할 경우 가두모집이건 방문모집이건 현행법상 이를 제재하거나 금지할 근거가 없다"며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

박수진.박해영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