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다''

모두들 아는 얘기 같지만 이 단순한 원리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선계 이야기3''(문화영 지음,수선재,8천원)은 자신의 내면을 먼저 보라고 일러준다.

이 책은 수선재(선도의 나무를 가꾸는 곳)에서 저자와 제자들이 나눈 대화록.

1권 ''맑고 밝고 따뜻한 선계 이야기'',2권 ''의선 허준과의 만남''에 이은 세번째 시리즈다.

생활속의 도(道)를 통해 깨달음으로 안내하는 글이 담겨 있다.

각 장에는 인생과 자연 건강 행복 우주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거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행복 찾기''를 담은 그릇이라고나 할까.

''비우면 비울수록 그릇이 커진다.

빈 그릇은 온 우주를 담을 수 있다''는 대목이 금방 다가온다.

이 책은 생각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창의력 계발과도 통한다.

때로는 물질문명의 탁한 기운을 정화시켜주는 청량제 역할도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oosunjae.org)에 ''선계통신''이라는 제목으로 일부가 소개돼 있다.

저자는 1951년 함남 원산에서 태어나 한국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한적십자사와 국회,여성개발원에서 근무했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뒤 한창 때인 서른아홉살에 수련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견성(깨달음)을 수련의 입학에 불과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우주와의 합일을 이루는 것이 공부의 끝이라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