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석 < 일신창업투자 사장 >

작년이후 급속한 성장을 해온 한국의 벤처캐피털은 그동안의 과다한 투자로 전환점에 놓여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소수의 국내 투자자와 외국 투자자가 주도하는 가운데 더욱 선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1백47개 벤처캐피털들이 벤처기업에 투자 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올해 3.4분기까지 벤처기업들이 투자한 총액은 모두 6조2천8백6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벤처투자는 투자건수 1천4백57건에 1조1천억여원(약 9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벤처투자가 더욱 늘어 1조6천억여원(약 13억9천9백만 달러)이 1천3백21건에 투자됐다.

지난해 1백44개의 투자조합이 조성됐으며 올해 들어 2백30여개의 투자조합이 9월말까지 만들어졌다.

조합원들은 일반기업 개인 벤처캐피털 연금 외국투자자 정부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투자분야는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분야가 3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계관련 업체, 화학.바이오 기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서면서 투자형태가 많이 변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까지 벤처투자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닷컴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반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는 인터넷기반기술 업체, 무선인터넷 기업, 응용 기술 보유 업체, 장비생산 업체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형태도 올 상반기까지는 주로 지분참여로 이뤄진 반면 하반기부터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