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의 ''새''에 대한 사랑이 세계적 수준의 조류도감 출간으로 이어졌다.

LG상록재단은 4년여에 걸쳐 사업비 6억여원을 투자,그림으로 된 국내 최초의 조류도감인 ''한국의 새'' 국·영문판을 출간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의 새''는 기존 사진도감과 달리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적용한 그림도감.

각 종별로 수컷·암컷,어미새·어린새,여름깃·겨울깃 등 다양하고 세밀한 그림을 최대한 수록해 새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했다.

또 세계적인 희귀새는 물론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망라해 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가운데 가장 많은 18목 72과 4백50종을 수록했다.

조류도감 발간에는 상록재단 이사장인 구 회장의 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 회장은 해외출장시 각국의 조류도감과 서적을 구해 탐독하면서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조류도감이 발간되기를 희망해왔다고 LG측은 설명했다.

구 회장은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 창가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해놓고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등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새''의 기획과 출판에 이르는 전과정에도 참여해 자문과 조언을 했다.

구 회장은 발간사에서 "새는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식하므로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자연환경의 보존에 뜻을 함께 하지 않으면 조류보호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