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살인범 쫓다보면 웃음바다 .. 연극 '날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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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계에 ''드림팀''이 뜬다.
강신일 정원중 권해효 유연수 정은표 등 연극은 물론 스크린과 TV를 통해 낯익은 스타들이 연극 ''날 보러와요''에 대거 출연한다.
연출가이자 배우 박광정씨가 대학로 연극을 살려보자고 제의해 모였다고 한다.
출연진으로만 따지면 연말 대학로 연극계의 최대 화제작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지난 97년 정동극장에서 첫 막을 올린 뒤 98년까지 다섯차례 공연된 화제작.
97년 서울연극제 대상과 우수희곡상을 받고 백상예술대상에서는 희곡상과 신인연기상을 휩쓸기도 했다.
내년 5월쯤이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란 소식도 있다.
이번 무대는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는 점과 이제 대학로 연극판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잡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박광정 연출이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대본을 쓴 김광림씨는 "틀림없이 박광정씨는 자기식대로 작품을 만들 것"이라며 "어떻게 관객을 웃길지 자못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아주 단촐하게 가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한다.
"뭉크 그 다음엔 짐 모리슨,달리,핑크플로이드 나중엔 무대벽과 사건현장 슬라이드까지 없애버렸습니다.
남은 건 모차르트와 김추자,형사들,용의자,미스 김 정도죠.
단순화된 무대에서 더욱 치열해진 연기와 연출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연극은 1986년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1차사건이 발생한 뒤 14년이 지난 지금도 미결로 남아있다.
물론 ''엽기적''인 사건이 소재라고 해서 성폭행 살인 등이 야기하는 공포가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
경찰서라는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진솔하고 재치있게 그린 작품이다.
범인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믿음 속에 진실을 찾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녹아있다고 한다.
김광림씨는 작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형사들의 가중되는 스트레스,경찰과 검찰의 알력,특종만 쫓는 기자와 이 때문에 혼선을 빚는 수사방향,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분간하기 힘든 용의자의 정신상태,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협조를 거부하는 소시민들.
이렇게 진실을 왜곡해 우리의 인식을 혼동시키는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구부러진 것을 펴려는 성실한 인물들도 그리고 있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하더라도 이해될 수 없다.이해하더라도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그리스 철학자 고르기아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제가 쓰긴 했지만 진실이란 그렇게도 ''체포''하기 어려운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 아룽구지 소극장.오후 7시30분(토 4시30분 추가,일·공휴일 3시,6시30분,월 쉼).
1588-789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강신일 정원중 권해효 유연수 정은표 등 연극은 물론 스크린과 TV를 통해 낯익은 스타들이 연극 ''날 보러와요''에 대거 출연한다.
연출가이자 배우 박광정씨가 대학로 연극을 살려보자고 제의해 모였다고 한다.
출연진으로만 따지면 연말 대학로 연극계의 최대 화제작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지난 97년 정동극장에서 첫 막을 올린 뒤 98년까지 다섯차례 공연된 화제작.
97년 서울연극제 대상과 우수희곡상을 받고 백상예술대상에서는 희곡상과 신인연기상을 휩쓸기도 했다.
내년 5월쯤이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란 소식도 있다.
이번 무대는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는 점과 이제 대학로 연극판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잡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박광정 연출이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대본을 쓴 김광림씨는 "틀림없이 박광정씨는 자기식대로 작품을 만들 것"이라며 "어떻게 관객을 웃길지 자못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아주 단촐하게 가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한다.
"뭉크 그 다음엔 짐 모리슨,달리,핑크플로이드 나중엔 무대벽과 사건현장 슬라이드까지 없애버렸습니다.
남은 건 모차르트와 김추자,형사들,용의자,미스 김 정도죠.
단순화된 무대에서 더욱 치열해진 연기와 연출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연극은 1986년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1차사건이 발생한 뒤 14년이 지난 지금도 미결로 남아있다.
물론 ''엽기적''인 사건이 소재라고 해서 성폭행 살인 등이 야기하는 공포가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
경찰서라는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진솔하고 재치있게 그린 작품이다.
범인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믿음 속에 진실을 찾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녹아있다고 한다.
김광림씨는 작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형사들의 가중되는 스트레스,경찰과 검찰의 알력,특종만 쫓는 기자와 이 때문에 혼선을 빚는 수사방향,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분간하기 힘든 용의자의 정신상태,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협조를 거부하는 소시민들.
이렇게 진실을 왜곡해 우리의 인식을 혼동시키는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구부러진 것을 펴려는 성실한 인물들도 그리고 있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하더라도 이해될 수 없다.이해하더라도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그리스 철학자 고르기아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제가 쓰긴 했지만 진실이란 그렇게도 ''체포''하기 어려운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 아룽구지 소극장.오후 7시30분(토 4시30분 추가,일·공휴일 3시,6시30분,월 쉼).
1588-789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