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강점은 뛰어난 수익성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매출액순이익률이 9.0%(세종증권 분석)나 된다.

1백원어치를 팔아 9원을 남긴다는 이야기다.

포철을 제외한 23개 상장 철강금속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풍산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산은 특히 소전(동전의 소재)부문은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로화 코인으로도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 자회사 PMX의 경영이 완전 정상화된 점도 풍산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PMX는 앞으로 연간 2천만달러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풍산에 안겨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업체인 풍산마이크로텍이 내년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자본이득도 기대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풍산이 올해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도 매출액 9천6백50억원,세후순이익 7백억∼8백억원을 올해 예상실적으로 잡고 있다.

매출액은 올해 10% 가량 늘어나고 내년에는 3% 가량 성장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2%내외의 현금배당을 계획중이다.

또 시기와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중에 자사주 취득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풍산이 외부감사가 끝나는 내년 3월께 1백50억원 내외의 자사주를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세종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적정주가는 9천8백원선"이라며 "내년 3월께 자사주를 매입하므로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금방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배당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동가격의 하락과 환율상승이다.

국제동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 ?당 2천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내년에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풍산은 수출비중이 약 50%인 데다 9월 말 현재 외화부채가 1천9백71억원(장기차입금 6백29억원 포함)이어서 환율상승의 수혜와 피해를 동시에 보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달러당 1천2백원 이상 유지될 경우 풍산의 매출액순이익률은 당초 예상보다 2∼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