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선 사수할까..전문가 진단] '바닥' 아직은 더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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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500선은 믿을 수 있는 지지선일까" 최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500선 지지여부를 놓고 서너차례 시험을 당했다.
장중 500선이 수시로 붕괴됐지만 그 때마자 이내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1일 장세도 닯음꼴이었다.
장중 한때 500선이 붕괴되며 489선까지 밀렸으나 기력을 되찾았다.
이날 외국인은 약 3천억원에 가까운 매도우위로 주가를 내리눌렀다.
반면 투신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연기금자금 투입이라는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길''로 외국인에 맞설 수 있었다.
일반투자자들 역시 ''500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을 떠받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500선을 사수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김기봉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다시 5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지만 쉽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진통이 예상되지만 공기업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추가 공적자금도 조성될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이 급속하게 상승하지 않으면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문제는 주가하락이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는 데 있다.
세계증시의 향방은 미국 나스닥 주가가 쥐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회복되면 국내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진용 CLSA증권 지점장=지지선을 설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50만주 이상 무더기로 팔아치운 것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주요 매도세력도 덩치가 큰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일부 외국인은 손실분에 대한 물타기성의 ''사자''성격이 짙다.
특히 최근 환율상승과 외국인의 움직임은 지난 IMF직전과 비슷한 양상이다.
해외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투기조짐이 엿보이고 이어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매도하는 패턴이 그렇다.
게다가 공기업 구조조정 지연과 정치권의 혼란은 여전히 악재다.
◆공현무 현대증권 이사=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미국 전체의 에쿼티(주식)펀드에서 지난주 85억달러가 빠져나갔으나 이번주엔 15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에쿼티펀드에 포함돼 있는 인터내셔널 펀드에서는 지난주 23억달러가 유출됐고 이번주에도 약 5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등의 해외주식을 팔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원·달러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원화환율은 6.3% 올랐으나 엔화환율은 7.8% 올랐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올해 외국인 순매수금액 11조원 가운데 70∼80%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였다.
삼성전자가 50% 정도 하락했으니 외국인은 50% 평가손을 보고 있으며 환율이 올라 환차손까지 입고 있다.
◆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가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주가하락추세가 반등세로 바뀌지 않는 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무역수지,내수 등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이고 세계경기도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우려되는 것이 인위적인 주가부양의 부작용이다.
최근 대만이 증시안정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으나 이틀간 반짝 효과만 냈다.
이후 주가는 더 떨어졌다.
신속한 공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일이 긴요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장중 500선이 수시로 붕괴됐지만 그 때마자 이내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1일 장세도 닯음꼴이었다.
장중 한때 500선이 붕괴되며 489선까지 밀렸으나 기력을 되찾았다.
이날 외국인은 약 3천억원에 가까운 매도우위로 주가를 내리눌렀다.
반면 투신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연기금자금 투입이라는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길''로 외국인에 맞설 수 있었다.
일반투자자들 역시 ''500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을 떠받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500선을 사수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김기봉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다시 5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지만 쉽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진통이 예상되지만 공기업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추가 공적자금도 조성될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이 급속하게 상승하지 않으면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문제는 주가하락이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는 데 있다.
세계증시의 향방은 미국 나스닥 주가가 쥐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회복되면 국내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진용 CLSA증권 지점장=지지선을 설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50만주 이상 무더기로 팔아치운 것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주요 매도세력도 덩치가 큰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일부 외국인은 손실분에 대한 물타기성의 ''사자''성격이 짙다.
특히 최근 환율상승과 외국인의 움직임은 지난 IMF직전과 비슷한 양상이다.
해외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투기조짐이 엿보이고 이어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매도하는 패턴이 그렇다.
게다가 공기업 구조조정 지연과 정치권의 혼란은 여전히 악재다.
◆공현무 현대증권 이사=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미국 전체의 에쿼티(주식)펀드에서 지난주 85억달러가 빠져나갔으나 이번주엔 15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에쿼티펀드에 포함돼 있는 인터내셔널 펀드에서는 지난주 23억달러가 유출됐고 이번주에도 약 5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등의 해외주식을 팔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원·달러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원화환율은 6.3% 올랐으나 엔화환율은 7.8% 올랐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올해 외국인 순매수금액 11조원 가운데 70∼80%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였다.
삼성전자가 50% 정도 하락했으니 외국인은 50% 평가손을 보고 있으며 환율이 올라 환차손까지 입고 있다.
◆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가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주가하락추세가 반등세로 바뀌지 않는 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무역수지,내수 등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이고 세계경기도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우려되는 것이 인위적인 주가부양의 부작용이다.
최근 대만이 증시안정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으나 이틀간 반짝 효과만 냈다.
이후 주가는 더 떨어졌다.
신속한 공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일이 긴요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