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주주들이 현금마련 등을 위해 외국인에게 지분을 대량 매각한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하나로통신 등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메디슨이 보유주식을 처분한 한글과컴퓨터와 메디다스는 외국인의 매입창구와 매도창구가 똑같아 동일인이 주식을 사들였다 곧바로 처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전자가 판 하나로통신도 매각 다음날부터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메디슨이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비커스 발라스에 지분을 매각한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바이오시스 등 4개 종목이 매각 다음날부터 이날까지 4일동안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타깃이 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창구는 당시 메디슨의 주식 매각창구였던 WI카증권이다.

메디슨이 2백40만주를 매각한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WI카증권에서 4일동안 95만5천주가 매물화됐다.

비트컴퓨터는 50만주중 18만2천주가,바이오시스는 50만주중 28만8천주가 되팔렸다.

메디다스의 경우도 75만주중 26만6천주가 다시 매도됐다.

증권업계는 메디슨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했던 것과 동일한 계좌에서 주식이 매물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가 일각에선 메디슨측이 외국인을 동원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장내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디슨 관계자는 "비커스 발라스가 바로 주식을 매각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매입한 측의 자유"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주식도 현대전자가 CSFB에 매각한 바로 다음날부터 외국인의 매도타깃이 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14일 하나로통신 주식 1천2백82만주를 매도했으며 이후 외국인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나로통신 주식을 순매도,이날까지 순매도 규모가 6백30만주에 달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주식매도 주체를 파악해보지 않았으며 이는 현대전자와 관계없이 이뤄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