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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이산상봉] (평양에서) "南 아내가 전해주래" 시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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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상봉이 이루어진 평양 고려호텔에서는 방마다 가족들의 애틋한 정겨움이 묻어났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북측 가족들에게 건네며 따뜻한 가족애를 전했다.

    ○…"아버지! 이제 오시면 어떡합네까?" "영근아! 50년 동안 네 생각만 했다"

    북측의 아내 리덕실(78)씨와 아들 영근(57)씨를 만난 명용덕(83)씨는 50여년간 마음속에 고여있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말았다.

    1·4후퇴 직전 징집을 피해 대동강을 건넌다는 것이 인도교가 부서지는 바람에 명씨 혼자 월남하게 된 것.

    명씨는 1일 오전 고려호텔 숙소에서의 개별상봉에서 50년간 간직해 왔던 리씨와의 결혼식 사진을 꺼내보였고 부인 리씨는 18살 자신의 꽃다운 모습과 ''홀로 산 50년''이 교차되는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남쪽 아내가 자네한테 주라고 챙겨준 거야"

    전쟁통에 헤어진 뒤 재가한 부인 김금선(70)씨를 50년만에 만난 조순표(76)씨는 정성스레 준비해온 시계를 건넸다.

    조씨는 남쪽 아내 성옥경(66)씨에게 북쪽에 아내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차마 꺼내지 못했고 이번 방북신청때도 아들만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성씨가 아들 준경씨에게 선물을 준비토록 직접 당부한 것.

    김씨는 비록 귀가 멀어 남편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그 마음은 아는 듯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씨와 함께 북에 남겨졌던 아들 동경(50)씨도 남쪽에 있는 새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백두산 들쭉술과 담배,침대보를 내보였다.

    ○…북쪽의 시동생 한규(72)씨와 용구(78)씨를 만난 김진옥(81)씨는 남편의 장례식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과거속으로 잠시 되돌아갔다.

    김씨는 사진속에 모셔진 남편의 유골을 가리키며 "납골당에 모신 유골을 고향 선산에 모시고 오는 일만 남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규씨는 "살아서 같이 여기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나"라며 형님의 생전 모습을 차분하게 지켜본 뒤 "형님 얼굴에 여기 우리 형제들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있네…"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88세인 권오술씨도 딸 원희씨(66)로부터 미수 잔치상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권씨가 오찬장에 도착한 후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아가면서 자리에 앉자 딸 원희씨는 "아버지,8갑상 받으시라요"라면서 술잔을 건넸다.

    또 "장군님의 배려로 마련한 옷감"이라며 옷감도 선물했다.

    그러나 노환으로 권씨가 소감을 밝히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참관을 마친 방문단은 곧바로 만수대 예술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조선적십자회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허해룡 북적 부위원장이 만찬사를 통해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아쉬워하자,봉두완 남측 단장은 "상설면회소를 조속히 설치하자"고 화답했다.

    남측의 이길자(76)씨는 "간단한 말밖에 하지 못했다"며 2일 아침의 마지막 상봉순간을 애타게 고대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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