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노조의 전면 파업 돌입 선언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한전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업들은 발전 및 송·배전에 약간의 차질이 빚어져도 전력품질에 문제가 발생,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가발전시설을 점검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전 비상체제 돌입=한전은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이 계속되자 29일 오전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데 이어 오후 4시에는 전직원을 비상근무토록 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9천6백75명의 비상인력을 발전시설 등에 대체 투입하기 위한 점검도 마무리됐다.

한전은 자회사 노조가 인력 차출을 거부키로 했다는 소식에 한때 긴장하기도 했으나 해당 인력이 10명 안팎에 불과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전은 전체 발전량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 분야 근로자들이 일단 30일 파업에 참여치 않기로 해 전력수급에는 당장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파업이 강행돼도 최소 2주일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대응책=정부는 노조의 파업중단 설득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계 전체의 동투(冬鬪)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파업을 막지 못하더라도 한전 구조개편을 일정대로 밀고나갈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구조개편을 늦추는 방식의 협상엔 결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회 산자위가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두개 법률안에 대한 첫 심의에 들어간 만큼 이번 회기내에는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법률안은 12월4일 산자위 표결과 법사위 심의를 거쳐 8,9일께 본회의에 상정된다.

정부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국전력 발전사업을 내년중 6개 자회사로 분리한 뒤 각계의 여론수렴작업을 거쳐 단계적인 매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