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산업별 경기는 정보통신업종이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석유화학 의약 자동차 등이 크게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2001년 국내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는 내수와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등 외부 변수에 의해 생산이 좌우되는 불안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산업간 경기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는 외환위기 직후의 산업경기 패턴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통신서비스 19.5%,컴퓨터 13.2%,가전 11.2% 등의 생산증가율을 보여 경기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의 경우 내수는 둔화되지만 디지털TV 및 셋톱박스,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컴퓨터와 통신기기는 내수 감소와 수출증가세 둔화로 올해(각각 33.2%,20.0%)보다 증가율이 낮아지지만 두자릿수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의 확대 등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1.3%,의약 0.8%,자동차 2.6%,국내건설이 1.7% 등으로 경기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들 산업부문의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전망도 불투명해 성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 DRAM 경기의 하강으로 올해(16.9%)보다 낮은 7.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경제성장률이 5∼6% 선에서 연착륙하고 내년초까지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 미진해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고유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가전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등이 큰 타격을 입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