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재경부장관!,기업을 괴롭히지 말라!''

27일자 일부 신문에 국세청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광고를 낸 재이손산업 이영수(61)대표가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국세청의 부당한 세무조사로 세금을 고지받았다"는 그는 "대기업들의 분식 결산이나 허위 세무보고서는 눈감아 주면서 배경없는 중소기업엔 터무니없는 세무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이 징세 권한을 남용해 정치권의 기업 길들이기나 정치자금 모금에만 앞장서고 있다"는 강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중국 칭다오로 출장을 떠나 이 대표가 없는 재이손산업에는 각계의 반응이 담긴 전화와 팩스 등이 빗발쳤다.

"우리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용기있는 비판에 속이 다 시원했다" "다시 보복을 당하더라도 힘내라" "다시 광고를 내겠다면 후원금을 내겠다" 등의 내용이 대다수.

그가 파업이나 검찰을 비판하는 광고를 냈을 때는 격려와 항의 전화가 함께 쏟아졌지만 이번엔 격려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최근 5년간 재이손에 대한 세무조사가 없었다면서 세금부과액은 이씨가 주장한대로 5억9천만원이 아니라 8천8백만원이라고 해명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씨가 최초 개인명의로 1백만달러를 미국법인에 투자해 이 경우 기업의 도산·폐업시 외자도피가 되기 때문에 법인명의로 투자주체를 변경하라고 했다"며 "재이손이 이를 수용,증여세 5억원은 부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8천8백만원은 재이손이 미국법인에 빌려준 70만달러에 대한 이자소득세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93년 ''참다운 금융실명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를 시작으로 ''파업이 옳은 일인가'',검찰을 겨냥한 ''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잣대'',정치인을 비판한 ''인간답지 못한 것들'' 등의 광고를 개인 돈으로 냈다.

또 각종 단체의 세미나에 참석,중소기업계의 뇌물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2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무역에 몸담다가 76년 골프용품을 생산,수출하는 재이손산업을 창업했다.

허원순·서욱진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