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조흥은행이 인력감축 문제로 금융감독원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자구계획에 2년간 임금동결 및 인력 자연감소(1백80명)만 명시하고 인위적인 감원 계획은 담지 않았는데 금감원측에서 수정계획을 요구한 것.

금감원은 조흥은행이 내년까지 1인당 영업이익 2억2천만원을 달성하려면 전체 인력의 14∼15%인 1천명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은 1997년말 9천26명에서 1998년말 5천8백20명으로 줄었지만 이후 강원 충북은행 등과의 합병으로 올 6월말에는 6천9백3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지난 25일 은행장회의에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에게 감원 요구폭이 너무 크다며 재고해 주도록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