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나 와인이나 입 속에 털어 넣고 나면 알코올이 몸 속에 퍼져 취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와인은 좀 알고 마실 필요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르면 주문조차 할 수 없고 눈짐작으로 주문을 했다 하더라도 취향에 맞지 않을 경우가 적지 않다.

레드 와인을 주문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레스토랑에서 내미는 와인 리스트를 보면 원산지와 포도원,포도 품종,포도 수확연도 등이 기본적으로 표기되어 있다.

와인이 나는 지역은 일반적으로 온화한 기후대에 있다.

이는 포도나무가 결빙이나 서리에 약하고 햇빛을 잘 받아야 좋은 포도를 맺기 때문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서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이 주요 와인 생산국이다.

특히 레드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은 대서양을 면하고 있어 포도 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르도 지역에서도 "중간에 위치한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메독(Medoc)지역은 주로 카버넷 소비뇽 품종을 주로 재배해 골격이 있고 짜임새가 있으며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레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곳.

생 테스테프(St.Estephe) 포이약(Pauillac) 생 줄리앙(St.Julien) 마고(Margaux) 등이 유명하다.

그라브(Graves) 소테른(Sauternes)지역,그리고 생 테밀리옹(St. Emilion),프롱삭(Fronsac)등이 있는 리부르네(Libournais)지역도 맛있는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키안티(Chianti)로 유명한 플로렌스(Florence)를 비롯해 네삐올로(Nebbiolo)를 주 품종으로하는 피에몬트(Piedmont)지방의 바롤로(Barolo)와 바바레스코(Barbaresco)에서 생산하는 와인이 좋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Napa Valley, 인디언어로 "나파"는 "많다"는 뜻) 소노마(Sonoma) 워싱톤(Washington) 주에서도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온다.

호주의 포도 재배지역은 위도 30~38도 사이의 빅토리아(Victoria)지역이 유명하고 그 외에 칠레의 코퀸보(Coquimbo)와 테뮈코(Temuco)산 레드 와인도 맛이 좋다.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카버넷 소비뇽(Cabernet Sauvignon),시라(Syrah),멀로(Merlot),피노 누아(Pinot Noir) 그리고 스페인이 원산지인 그르나슈(Grenache)등이다.

수확 연도별 와인의 품질은 인터넷에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의 와인 빈티지 차트(www.wineadvocate.com)나 와인텍닷컴(www.wineteck.com/vintchrt.html)를 참고하는 된다.

산지에서 표기한 등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레드 와인의 경우 원산지 표시 없이 여러 지역의 포도를 섞었을 경우에는 라벨에 "뱅 드 타블르(Les Vins de Table)"라 표기하고 주로 테이블 와인으로 쓴다.

원산지를 표기한 와인은 "뱅 드 페이(Les Vins de Pay)"라 쓰고 그 뒤에 지방 명을 표기한다.

생산을 엄격히 규제하여 일정 기준을 준수해야 라벨 발행을 허용하는 원산지 명칭 포도주는 "우수 품질 제한 포도주(Les VDQS, Vins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라 표기한다.

그리고 지역별 전통을 존중하면서 포도주의 품질과 특징을 보증하는 와인에는 "원산지 통제 명칭 포도주(Les AOC, Vins d" Appellation d" Origine Controlee)"라 붙인다.

우리 나라는 아직 와인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고 일부 층에서만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주로 AOC 등급 위주로 수입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와인의 라벨을 읽고 와인을 골랐으면 다음은 와인을 잘 보관해야 한다.

와인 타임의 허동조 이사의 조언에 의하면, 먼저 포도주가 숙성되는 데 가장 이상적인 온도인 약 11C~14C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지하 창고와 같은 곳이나 이런 온도가 유지되는 특별한 냉장 창고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일정한 습도가 있는 곳이라야 한다.

만약 습도가 없다면 코르크 마개가 말라 와인의 산소 접촉이 많아져 노화 또는 숙성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어 이상적인 상태의 포도주 숙성이 방해받게 된다.

그래서 보통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포도주라면 라벨이 손상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장 높은 습도(약 80%)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 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악취가 없고 조용한 장소를 확보하여 포도주를 저장한다면 포도주의 수명이 보장될 수 있다고 한다.

신혜연 월간데코피가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