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농가부채 해결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궐기가 격화되는 등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농심(農心)''마저 떠날 조짐을 보이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농민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임을 표방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농민표를 많이 얻고선 한나라당과 자민련보다도 농가대책에 오히려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자 당내에선 "이러다가 지지기반을 다 잃는 것 아니냐"는 자성론도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설상가상으로 22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농가부채 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서자 서둘러 ''농어가 부채경감대책 특위''를 구성하고 오후에 긴급당정회의를 갖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핵심 당원이 농민 농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전국농민회연맹측으로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난만 들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