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초강세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강세는 미국경제가 특별히 잘나가고 있어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유럽 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정치및 경제사정이 미국보다 더 나쁜 탓이다.

달러강세는 특히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엔화에 대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달러당 1백10엔대에 육박 지난 2월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강세는 당분간 지속돼 올 연말에는 최고 1백15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달중에 1백12엔선까지 갈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달러당 1백7~1백8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가치가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데는 크게 2가지 이유때문이라고 외환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선 일본의 정국불안.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에 대한 야당의 불신임안이 부결되기 했지만 여당인 자민당의 내분 등으로 정국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정치혼란이 엔화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듯 하던 일본경제회복세가 다시 약해지고 있는 점도 달러강세(엔화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최대 2.5%로 전망했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본정부의 공식 전망치인 1.5%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다 갑작스런 엔화가치 하락으로 손절매 매물과 환투기까지 가세,엔약세(달러강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달러는 유럽 11개국의 단일통화인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초 유럽중앙은행(ECB)이 두차례에 걸쳐 달러를 팔고 유로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유로화는 약세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산와은행의 외환딜러인 사하라 미쓰루는 "세계경기둔화 조짐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국제투자자금이 그나마 안정적인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달러강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