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오는 2002년까지 세계경제성장률이 연간 4%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가불안과 금리인상 가능성의 불안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기술주가의 안정성,유로화가치 추이,미재정적자폭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 기술주 주가하락과 회사채시장의 불안정이 야기되면 세계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내용이다.

◆미국금리 추가인상 필요=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단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공급이 수요에 못미치고 있는 데다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요인을 안고 있어 아직 인플레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0.5%포인트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경제성장률은 올해 5.2%를 기록한 후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3.5% 및 3.3%로 둔화될 전망이다.

◆달러투매 우려 희박=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다.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본이 단기 유출이 가능한 분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장기투자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다시 밖으로 유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의 단기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실업률 하락 전망=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유가급등세의 파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선진공업국의 실업률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역내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감소,2002년에는 20년래 최저치인 5.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향 전망=2001년 중반까지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02년에는 27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럴당 35달러 이상의 고유가 지속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물가가 불안해지면서 근로자들이 구매력감소 보완을 위한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는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교역증가율 둔화=2000년 13.3%의 증가율을 보인 후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9.7%와 8.0%로 둔화될 전망이다.

◆일본,개혁지속 필요=일본경제가 올 상반기 기대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추가적인 개혁작업과 공공지출 합리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오는 2002년까지 연간 2%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경제 둔화=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금융긴축,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감소 등으로 인해 유럽연합(EU) 성장세는 2001년 3.0%, 2002년 2.7%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