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바람속에 공직자 비리를 캐기 위한 사정한파마저 예고되면서 음식점과 술집 백화점 시장 등의 경기가 더욱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고위 공무원과 공기업 간부들은 그간 마다하던 구내식당을 즐겨 찾는가 하면 술자리 약속도 무기연기하고 있다.

이같은 보신주의로 관가및 오피스텔 주변의 장사는 당분간 바닥을 길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일식집을 운영중인 최모(45·여)씨는 "몇달전만 해도 점심때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최근들어 빈 방이 늘고 있다"며 "게다가 식사만 하는 손님도 많아져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 등 술집 주인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R 룸살롱 직원 마담 이모(36·여)씨는 "자기 돈으로 룸살롱에 오는 손님이 몇명이나 되느냐"며 "룸살롱이 접대 목적으로 이용되는 만큼 사정이 강화될수록 매출도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남구 신사동 D유흥주점의 한 직원(29)은 "김대중 대통령이 부패척결과 사정 의지를 밝힌뒤 매출이 평소보다 30% 가량 줄었다"며 "인근 다른 술집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하반기들어 매출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는 백화점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구 H백화점 관계자는 "S백화점이 새로 문을 연뒤 판촉에 더욱 신경을 쓰는데도 매출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사정은 제대로 하되 그 기간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