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221) 제2부 : IMF시대 <7> 대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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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그럼 또하나 묻겠어….왜 아내를 자동차로 치였지?"
진성호의 목소리가 황무석의 귀에 다시 들려왔다.
"…"
"부정하지는 마.부정하면 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야.나는 다른 것은 다 참아도 그것은 못 참아"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불륜관계를 알아내려고 다른 사람을 시켜 미행하다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불륜관계를 알아내 아내가 주가조작을 떠벌리지 않도록 공갈협박하려 했단 말이지.좋아,좋아.누구한테 시켰지?"
"진 회장님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 인척입니다.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좋다구.역시 의리는 있군.그럼 마지막 질문인데,이것만은 사실대로 말해야 해.…왜 아내를 죽였지?"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누구를 시켜서 죽였지?"
"아무한테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나한테 또 거짓말을 할 셈인가?"
진성호가 있는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다시 공을 치려는 것 같았다.
황무석은 재빨리 입을 뗐다.
"아니,거짓말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다시 정적이 찾아왔고 공포가 밀려들었다.
황무석은 잔디 위에 넙죽 엎드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진성호가 친 공에 머리만 맞지 않는다면,개죽음은 면할 것이다.
그때 공 맞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날아오는 공이 짙은 안개 속에서 괴성을 질러댔다.
그의 머릿속에서 팽팽히 당겨진 활이 ''탁''소리를 낸 후 갑자기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황무석의 귀에는 공 맞는 소리나 공이 새벽공기를 가로지르는 소리 대신 주위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음률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그는 너무나 황홀한 느낌이 들어 똑바로 누운 다음 두 팔과 다리를 마음껏 펼쳤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새들이 그의 얼굴 위에서 날개를 펼치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새의 깃털을 잡으려고 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새는 바로 손 앞에서 달아났다.
팔을 더 멀리 뻗어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그 순간 그의 몸이 누운 상태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의 몸은 기분 좋게 서서히 떠올랐으나 나는 새는 뻗은 손 위에서 마치 그에게 따라오라는 듯 조금씩 더 멀리 갔고,그의 몸은 나는 새들을 따라 점점 더 높이 날아올랐다.
어느 순간 새들이 무엇엔가 놀란 듯 푸드득 날개를 휘저으며 날아가버렸다.
그리고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연기인지도 모를 짙은 운무가 몰려왔다.
새를 놓친 게 몹시 아쉬웠다.
다음 순간 운무가 흩어지면서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서서히 다가왔다.
그는 그 노인이 자신을 저승으로 이끌어갈 염라대왕임을 알았다.
그 노인에게 끌려가면 영원히 불타는 지옥이 분명히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순간 그의 뇌리에서는 자신의 세치 혓바닥이 조작한 감언이설과,갖가지 미끼를 던져 유혹한 젊은 여자들과,돈의 힘 때문에 그의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던 수많은 젊은 여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럼 또하나 묻겠어….왜 아내를 자동차로 치였지?"
진성호의 목소리가 황무석의 귀에 다시 들려왔다.
"…"
"부정하지는 마.부정하면 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야.나는 다른 것은 다 참아도 그것은 못 참아"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불륜관계를 알아내려고 다른 사람을 시켜 미행하다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불륜관계를 알아내 아내가 주가조작을 떠벌리지 않도록 공갈협박하려 했단 말이지.좋아,좋아.누구한테 시켰지?"
"진 회장님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 인척입니다.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좋다구.역시 의리는 있군.그럼 마지막 질문인데,이것만은 사실대로 말해야 해.…왜 아내를 죽였지?"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누구를 시켜서 죽였지?"
"아무한테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나한테 또 거짓말을 할 셈인가?"
진성호가 있는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다시 공을 치려는 것 같았다.
황무석은 재빨리 입을 뗐다.
"아니,거짓말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다시 정적이 찾아왔고 공포가 밀려들었다.
황무석은 잔디 위에 넙죽 엎드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진성호가 친 공에 머리만 맞지 않는다면,개죽음은 면할 것이다.
그때 공 맞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날아오는 공이 짙은 안개 속에서 괴성을 질러댔다.
그의 머릿속에서 팽팽히 당겨진 활이 ''탁''소리를 낸 후 갑자기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황무석의 귀에는 공 맞는 소리나 공이 새벽공기를 가로지르는 소리 대신 주위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음률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그는 너무나 황홀한 느낌이 들어 똑바로 누운 다음 두 팔과 다리를 마음껏 펼쳤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새들이 그의 얼굴 위에서 날개를 펼치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새의 깃털을 잡으려고 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새는 바로 손 앞에서 달아났다.
팔을 더 멀리 뻗어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그 순간 그의 몸이 누운 상태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의 몸은 기분 좋게 서서히 떠올랐으나 나는 새는 뻗은 손 위에서 마치 그에게 따라오라는 듯 조금씩 더 멀리 갔고,그의 몸은 나는 새들을 따라 점점 더 높이 날아올랐다.
어느 순간 새들이 무엇엔가 놀란 듯 푸드득 날개를 휘저으며 날아가버렸다.
그리고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연기인지도 모를 짙은 운무가 몰려왔다.
새를 놓친 게 몹시 아쉬웠다.
다음 순간 운무가 흩어지면서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서서히 다가왔다.
그는 그 노인이 자신을 저승으로 이끌어갈 염라대왕임을 알았다.
그 노인에게 끌려가면 영원히 불타는 지옥이 분명히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순간 그의 뇌리에서는 자신의 세치 혓바닥이 조작한 감언이설과,갖가지 미끼를 던져 유혹한 젊은 여자들과,돈의 힘 때문에 그의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던 수많은 젊은 여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