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도여파로 협력업체들이 연쇄부도를 내고 조업을 단축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3개 협력업체가 이번 사태 여파로 부도를 냈고 수백개사가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 1차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던 경북 경산의 우창다이케스팅이 부도처리됐다.

주조품을 만들어 한국델파이에 전체 생산량의 80%이상을 공급하던 이 회사는 종업원들이 공장을 꾸려가고 있는 상태다.

대구에 있는 대명팩도 부도처리됐다.

대우자동차 협력업체로 각종 부품 포장재를 생산하던 이 회사는 대우차 부도로 납품이 크게 줄어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에 있는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 1차 협력업체인 협성유니버셜조인트도 기존 자금난에 대우사태가 겹쳐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프로펠러 샤프트''라는 엔진동력 전달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어렵지만 공장은 돌리고 있다"며 "대우차에 납품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 소재 세아튜빙은 폐업과 정리해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차에 브레이크와 연료파이프를 공급해 오던 이 회사는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발행한 어음의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자금결제를 할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튜빙은 세아제강 계열사로 부평과 군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어음만기가 월말에 몰려있어 연쇄부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우자동차 협력업체와 최근 법정관리나 청산 판정을 받은 29개 기업의 법인세 납부기한을 최장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 고지서가 발부된 세금과 체납된 세금은 최장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키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