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대선의 향방이 법원의 판단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어와 부시 양진영은 현재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가능한 빠른 시일내 법적 공방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소송을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어진영=해리스 플로리다 주무장관이 15일 팜비치와 브로워드 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카운티가 서면으로 밝힌 수작업 재개표 이유가 주법에 타당하지 않다며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고어측은 즉각 플로리다 주대법원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전날 부시로부터 일대일 면담요청을 거부당한 고어는 16일 ABC네트워크 라디오프로에 출연, "플로리다에서 모든 수작업 재개표가 이루어질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부시진영=마이애미 연방지법에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가 기각당한 부시진영은 14일 애틀랜타 연방고등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부시진영이 주법원보다 연방법원을 선호하는 것은 인적 구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대법원 판사 9명 중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을 비롯 공화계가 5명이고 4명이 민주계로 분류되고 있다.

애틀랜타 고등법원도 7대 5로 공화당쪽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