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한 불로(不老)약이 전후 베이비붐세대인 50대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약은 HGH로 불리는 성장촉진호르몬 주사제.

제노트로핀 등 미국의 5개 제약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HGH의 약효는 한마디로 ''회춘''그 자체다.

의사들은 이 약이 혈압을 낮춰줄 뿐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16일 이 주사제가 뼈를 단단하게 해 주고 피부 탄력도 높여준다고 사용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약은 또 숙면 및 성기능 강화 효과까지 있으며 기억력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96년 일부 호르몬 결핍증세를 가진 성인에 한해서만 사용을 허용한 HGH는 이같은 놀라운 약효 때문에 작년 한햇동안 미국에서 4억6천1백만달러어치나 판매됐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이 주사제의 비용은 한달에 1천∼1천5백달러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래서 주고객층은 재정적으로 넉넉한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정기적으로 이 주사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대략 25만명으로 추정된다.

플래툰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영화배우 닉 놀테, 톱디자이너 다이안 길먼 등 유명인들도 HGH주사제를 정기적으로 맞고 있다.

길먼의 경우 2년6개월째 HGH주사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55세의 나이인데도 이 약을 쓴 후로는 정력이 넘쳐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쭈글쭈글해지던 피부는 20대 소녀의 피부같이 탱탱해졌고 체중도 25파운드(약 12㎏)나 빠졌다.

근육과 뼈가 단단해진 덕분에 등과 무릎부위의 고질적인 통증도 사라졌다.

반면 HGH주사제는 과용할 경우 관절염 수근(手根)협착증 유체분비억제 인슐린억제 등의 부작용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