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락,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24포인트(4.64%) 급락한 538.94에 마감됐다.

개장과 함께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대선개표를 둘러싼 혼선과 첨단기술주의 하락세 속에 미국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렸다.

이에 위축된 외국인투자자도 장중 한때 매도우위를 보이며 증시 분위기가 급랭했다.

추가 공적자금 조성안을 둘러싼 국회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도 국내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1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50선마저 붕괴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2억7천만주와 1조3천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징주=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주가가 힘없이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 이상 하락하며 15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반면 현대건설이 전날보다 11.20% 오른 1천3백9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을 살려야 한다는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과 서산농장 매각을 통한 현대건설의 자구안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던 우량은행주와 증권주도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약세권에서 맴돌았다.

△진단=당분간 해외증시의 동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투자패턴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3,000선 지지여부를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