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네티즌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과 친숙한 젊은 세대들을 카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새 사이트를 열고 있다.

예전에는 회사 홈페이지 하나만 달랑 만들어 뒀지만 최근에는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사이트를 여럿 내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사이트로 신세대들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재테크 상담에서 각종 오락.문화행사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카드사들은 특히 학교 졸업후 사회에 진출해 처음 쓰기 시작하는 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향을 감안,20대 초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30대 고객을 주 타겟으로 영업해 온 LG캐피탈은 최근 핵심 고객층을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낮추고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잇따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부터 문을 연 조이힐(www.joyhill.co.kr)은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이제 제대로 놀아보자"는 슬로건처럼 10대와 20대 초반의 n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오락 컨텐츠를 가득 담았다.

눈에 띄는 것은 스케이트 보드,힙합,패션 및 화장기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조이짱"코너.스케이트 보드와 힙합 기술을 다양한 동영상과 함께 실었다.

멀티게임과 화상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조이파크"와 연예 여행 스포츠 영화 음악정보 등을 올려놓은 "조이채널"등이 주 메뉴다.

LG캐피탈은 이번 주부터 소비생활 정보 포털사이트인 크레디피아(www.credipia.com)도 연이어 선보였다.

쇼핑 재테크 건강 음식 레저 패션 등 10가지 주제별로 소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 자리에서 해결해 주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인터넷 대출 및 현금서비스 전문사이트인 마이론(www.myloan.co.kr),할부금융 전용 홈페이지 LG할부(www.lghalbu.com),쇼핑몰 LG마이샵(www.lgmyshop.com),자동차전문 사이트 LG마이카(www.lgmycar.com) 등 주제별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최근 개설한 럭키비씨닷컴(www.luckybc.com)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경품 추첨 기회가 주어지며 회원이 인터넷에 접속,직접 행운의 번호판을 돌린 후 즉석에서 당첨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경품 사이트다.

비씨카드측은 시행 한 달만에 1일 평균 9만명의 회원이 접속했고 총 4백50만건의 페이지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BC카드도 종류별로 사이트를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가맹점 커뮤니티 사이트인 비씨타운(www.bctown.com),전자상거래 전용카드 사이트인 비씨버추얼카드(www.bcvcard.com),회원 커뮤니티 사이트 비씨라인(www.bcline.com)등 모두 5개의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있다.

국민카드는 사이버 신용카드인 버추얼카드를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전자 지갑을 열고 사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지불이 끝나도록 해 네티즌들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지난 주부터 오는 12월말까지 버추얼카드 이용 고객에게 추첨으로 디지털 카메라 등 푸짐한 상품도 나눠준다.

국민카드는 홈페이지(www.kookmincard.co.kr)에 올려져 있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K-B2B"도 부각하고 있다.

인터넷을 단순히 네티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e비즈니스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2B"에서는 어음식 주기식 복수식 등 기업의 각종 결제 방식을 다양하게 제공해 오프라인의 결제 방식과 차이가 없도록 꾸며놓았다.

외환카드는 컴퓨터 게임 마니아들을 겨냥,한국프로게임리그(KPGL)와 손 잡고 일명 "게임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KPGL 회원중 18세 이상은 "Yes-Money카드" 등 신용카드로 쓸 수 있다.

회원에게는 서울시내 12개 지정 PC방에서 이용요금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