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이번주도 약세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선거결과의 불확실성이 이번 주말까지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기업들의 내년 수익전망이 어두운 탓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5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지만 내리지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유가가 계속 배럴당 30달러를 웃돌아 인플레우려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호재를 좀처럼 찾아볼수 없는 것이 지금의 미 증시 상황이다.

증시전체로는 하락장세이나 종목별로는 ?기술주 약세,전통우량주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

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의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다우지수의 전통 우량주들이 서서히 힘을 받는 분위기다.

나스닥은 이제 3,000선 붕괴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주말(10일) 하루에만 5% 폭락하는등 한주동안 12.2%(4백22포인트) 떨어져 3,028.99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따질때 사상 세번째로 큰 낙폭이다.

나스닥의 붕괴는 시스코시스템스의 재고증가와 델컴퓨터의 내년 수익둔화예측등 두 ''거물''이 촉발했다.

내년도 인터넷과 PC시장이 모두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시스코주가(11.8%하락)는 물론 시스코의 최대 납품업체인 브로드컴의 주가가 25% 하락하는등 어플라이드마이크로서킷 PMC시에러 글로브스팬등 납품업체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델컴퓨터는 내년 수익증가율이 예상(24%)보다 못한 20%로 전망된 10일 하루만에 20% 가까이 떨어졌다.

인텔(19.5%) 선마이크로시스템스(21.1%) IBM(7%) 휴렛팩커드(15.4%)등 관련업체들도 대거 동반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나스닥의 폭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10,602.95를 기록,지난 1주일동안 2%(2백15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담배 제약등 이른바 ''부시주식''과 첨단기술주들의 라이벌이었던 전통 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대표적인 제약주와 담배주인 머크와 필립모리스를 비롯 코카콜라 P&G등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