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2000 미국의 선택] 부시.고어 저마다 "승리" 장담..양 진영 표정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8일 현재(현지시간) 진행중인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끝나는대로 자신이 차기 미국대통령 당선자로 발표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부시 후보는 딕 체니 러닝메이트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예상대로 자동 재개표 작업에서 승리자가 확인되면 우리의 승리도 결정될 것"이라면서 자신과 체니가 "정·부통령에 곧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흥미진진한 이번 선거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저력이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어젯밤은 역사적 순간이었으며 멀지않아 모든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후보는 이어 앨 고어 후보에게 표를 던진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미국은 일단 선거가 끝나면 재단결하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후보 진영은 7,8일의 투·개표 과정을 숨 죽이고 지켜보면서 환희와 실망을 함께 맛보아야 했다.

    부시 후보는 고어 후보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까지 받았다가 뒤늦게 취소 전화를 받는 촌극도 벌어졌다.

    부시 후보는 당시 해프닝과 관련, "밖으로 나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고마움도 전달하고 싶었는 데 그(고어 후보)가 앞서 한 얘기를 번복했으며 우리는 여기 이렇게 앉아있다"고 말했다.

    부시 후보 진영은 당선 확정 발표가 유보되자 일시 혼란에 빠져들었으며 부시 후보의 당선 소감 연설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돈 에번스 선거대책본부장의 배경 설명을 듣고 실망을 감춰야 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박빙의 대결을 펼친 7일 선거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플로리다주 재개표에서 자신의 승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고어 후보는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직 어제 선거 결과를 알수 없다"고 말했다.

    고어 후보 진영은 플로리다주 재개표가 완료되면 고어 후보가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승리해 명실상부한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도 민주당 후보가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해 낙선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헌법 위기론을 일축하고 혼돈이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 25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의 재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고어 후보가 현재 "일반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미국 언론매체는 출구조사를 토대로 플로리다주에서 고어 후보의 승리를 추측보도했다가 취소한 뒤 부시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득표차가 너무 적어 승리자를 발표할수 없다"는 플로리다주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미국 대선 사상 초유의 재개표가 결정됐다.

    고어 후보의 낙선이 보도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내슈빌의 한 민주당 지지자는 재개표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열심히 얼굴 화장을 고쳤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올해가 마지막"…네덜란드, 폭죽 사재기 열풍 이유가

      네덜란드에서 폭죽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 내년부터 폭죽 판매가 금지되는 이유에서다.30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전날 폭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현지 판매점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위해 폭죽을 쟁여놓으려는 시민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의회가 지난 4월 소비자용 폭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네덜란드에서는 내년부터 폭죽 소매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다른 유럽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도 세밑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이 있지만, 해마다 폭죽놀이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나면서 폭죽 판매 금지 여론에 힘이 실렸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집행 방식과 관련 상인에 대한 보상 규모는 차기 내각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해맞이 폭죽놀이는 오랜 전통이고 저위험 폭죽은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또 대부분의 폭죽 사고는 음주와 결부됐거나 잘못된 사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1년에 딱 하루일 뿐인 재미를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원성도 나온다.한편, 독일에서도 폭죽 금지를 놓고 해마다 논란이 뜨겁다.독일에서는 작년 12월 3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에 폭죽놀이를 하다가 5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300여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폭죽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서명에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호주 이어 프랑스도…내년 9월부터 15세 미만 SNS 금지 추진

      이달 초 호주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금지를 추진한 데 이어 프랑스 정부도 2026학년도 새 학기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31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는 입수한 법안을 토대로 프랑스 정부가 2026학년도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이 15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법안에서 "청소년의 디지털 화면 과다 사용으로 인한 다양한 위험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와 보고서가 있다"면서 특히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사이버 괴롭힘, 수면 장애 등을 위험 요인으로 열거했다.프랑스 정부는 또 "이런 위험에서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게 목표"라면서 "SNS 과다 노출은 청소년의 성장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가치 공유와 공동체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우려했다.아울러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도 고등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2018년부터 법으로 유치원∼중학교 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프랑스 정부는 "휴대전화 사용은 교내에서 예의 없는 행동과 교란을 초래한다. 이 금지 조항의 시행 방식은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금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이달 초 관련 법안이 내년 1월 중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는 호주 정부가 이달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후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도 유사 조치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3. 3

      남편과 다투다 25층서 추락…20대 女, 목숨 건졌다 '기적'

      외국인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던 태국인 여성이 25층 건물에서 추락했지만, 목숨을 건졌다.최근 태국 현지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7시 6분 파타야 사이삼 로드에 있는 고급 콘도미니엄 경비원으로부터 "한 여성이 건물 고층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구조대에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콘도 수영장 가장자리에 쓰러져 있는 여성 A씨(26)를 발견했다.A씨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한 뒤 그녀를 응급실로 옮겼다.경찰 예비 조사 결과, 여성은 외국인 남편과 함께 콘도 25층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남편의 신원과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A씨가 추락하기 전 부부가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다만, 경찰은 추락 경위에 대해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경찰은 강풍으로 인해 그녀의 몸이 아래 수영장으로 밀려갔을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추락 충격이 다소 완화돼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A씨의 외국인 남편을 경찰서로 연행해 A씨가 사고로 떨어졌는지, 스스로 뛰어내렸는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밀쳐졌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또 목격자 진술과 건물 CCTV 영상 등 추가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