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 앤드 블루스(R&B)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떠오른 박화요비(본명 박미영.18)가 첫 콘서트를 연다.

오는 24~26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My All-R&B"란 타이틀로 갖는 무대가 그것. 지난 7월 가요계에 첫 선을 보인 박화요비는 뛰어난 가창력과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가수.감정의 완급을 절묘하게 조절하는 보컬과 화려한 애드리브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유롭고 섬세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아직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라이""가시"등이 담긴 그의 데뷔앨범은 지금까지 10만여장 팔렸다.

감미로운 R&B와 애절한 소울,대중적인 팝이 한데 어우러진 데뷔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손수 연주한 피아노곡 "드림""그레이"와 직접 작사.작곡한 "첫사랑""바램""여기까지만"등이 실린 1집앨범은 튼실한 노래실력을 바탕으로 꽤 촘촘히 짜여져 있다.

"풋풋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설프지도 않다"는 평론가들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타이틀곡 "라이"(거짓말).박화요비의 허스키하면서도 힘있는 보컬과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잘 조화돼 R&B 특유의 애틋함을 전해준다.

이 곡에서 그는 고음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저음과 비음에 이르기까지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탁월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와 브랙스톤을 섞어놓은 듯한 고난도 바이브레이션과 역동적인 창법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초등학교때부터 피아니스트를 꿈꿔 왔던 박화요비가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맘먹은 건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을 듣고 나서다.

중학교 1년 때 우연히 그녀의 음악을 듣고 노래하고픈 욕심이 생겼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입밖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고2때 포항 MBC 라디오 "별밤 뽑내기 대회"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작곡가의 끈질긴 설득 끝에 클래식 대신 대중음악(동덕여대 실용음악과)을 택한 것.데뷔 이전 남자 R&B 가수로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박효신의 1집앨범 수록곡 "애써"를 같이 부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박효신은 이 곡 때문에 "그 여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박화요비가 뚜렷한 재목감이 없어 고민하는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02)785-5666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