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리고 해외증권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내년에 국내증시 위탁투자용으로 1조5천억원 정도의 전용펀드를 설정하고 미국 굴지의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8일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 2천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위탁투자용 자금을 내년엔 1조5천억원으로 크게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말께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그 규모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탁투자란 자산운용사 투신사에 국민연금 전용펀드를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증시부양을 위해 6개 투신사에 3천억원을 맡기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한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해외투자에 나서기 위해 우선 미국의 캘퍼스,캐나다 퀘백주의 대규모 연·기금인 캐세(Caisse)등과 제휴관계를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휴관계를 통해 이들 선진 연·기금의 투자기법을 배우고 펀드매니저도 활발히 교류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정규모의 자금을 한데 모아 미국 유럽 등의 증시에 2∼3년간 간접투자하는 공동 해외투자펀드를 내년중 시범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지분투자 등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연금법 개정안이 법제처에 올라가 있어 이달 중순께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