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설립된 선익시스템(공동대표 손명호.이응직)은 반도체용 박막증착장비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유전체 박막 증착기기인 PZT MOCVD,진공 박막 증착기기인 스퍼터,초정밀 표면처리 기기인 PLASIA.

일부 선진국의 기업만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국산화한 것들이다.

대당 30억원을 호가하는 MOCVD의 경우 3백mm 웨이퍼를 증착하는 차세대 장비다.

성능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스퍼터는 세계적으로 3개 업체만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최첨단 제품.

선익은 웨이퍼내 1%의 두께 균일도로 박막을 증착시키는 스퍼터를 개발,상반기에만 25억원어치를 주요 통신업체에 납품했다.

신발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PLASIA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

신발창 제작시 기존 제품들은 유독성 유기용제와 복잡한 수작업 공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설비는 자동화가 가능한데다 공정을 대폭 단축시켰다.

특히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선익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출이 없었던 어려운 시절에도 회사는 직원들의 능력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벤처기업의 힘은 바로 인재중시의 기업문화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해외 연수 및 세미나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대학원 비용을 지원했다.

선익시스템은 최근 유기전계발광소자(OELD)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유기전계발광소자는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능가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TFT-LCD보다 가격이 싸고,얇고 가벼워 제품 사용처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이 분야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선익은 유기전계발광소자의 연구용 장비를 제작해 판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손명호 사장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데다 올들어 28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며 "유기전계발광소자의 시장이 활성화되는 오는 2001년에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31)217-4477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