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용 디스플레이장치 시장을 선점하라''

LG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동영상 이동전화인 IMT-2000단말기 화면표시 장치로 주목받는 유기EL(전계발광디스플레이-Organic Electroluminescence)사업 투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삼성은 세계 유기EL시장이 IMT-2000서비스가 본격화되는 2003년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핵심 사업으로 선정,연구개발 및 생산라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유기EL 분야에 오는 2003년까지 각각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세계 시장의 선두권 업체로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4,8인치 VGA급 컬러 유기EL의 개발과 첫 휴대폰 적용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구미공장에 양산 시설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LG는 내년 초부터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LG전자기술원과 LG마이크론 등 관계사들과 공조를 통해 화질 개선과 크기를 키우는 연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DI는 유기EL분야의 연구소와 사업팀의 인력을 결합해 특별 추진반을 구성한데 이어 부산공장의 STN-LCD(평판디스플레이)라인을 유기EL라인으로 개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엔 1.6인치 멀티컬러 제품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2인치 풀 컬러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초소형 제품외에 20∼60인치급 대형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세계 유기EL 시장엔 일본 파이어니어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앞서 있으며 NEC 소니 산요전기와 영국의 케임브리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네덜란드의 필립스,미국의 유닉스사와 IBM 등이 개발에 참여중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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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유기EL=적색 황색 청색의 빛을 스스로 내는 유기 화합물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장치.

기존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를 능가하는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된다.

15V의 저전압에서도 작동이 되고 시야각이 1백60도로 넓어 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화질을 제공한다.

데이터 응답 속도가 액정보다 1만배 정도 빠른 1백만분의 1초 수준이어서 동영상이 완벽하게 구현된다.

그래서 움직이는 영상을 표시하는 IMT-2000 단말기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 장치로 꼽힌다.

LCD의 박막 트랜지스터 공정이 필요없어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발광 유기물질이 불안정한 성질을 갖고 있어 수명이 짧고 크게 만드는데 힘들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