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시스템 '호환성' 갖춰야..貿協 '전자결제 현안과 활용'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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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10차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는 오는 2003년까지 세계 무역의 10~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사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2003년에 전세계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조8천억달러로 98년의 6천7백억달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B2B시장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더슨컨설팅사는 2003년까지 국내 B2B거래 규모가 2조6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2천7백억원보다 10배 가량 많은 액수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많은 3조1천4백억어치(2003년)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족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그 중에서도 적정한 대금결제 수단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와 관련,최근 전자무역 결제시스템의 현황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워크샵을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레이드 카드와 볼레로넷,벡스컴 솔루션 등 지금까지 선보인 결제 시스템의 내용과 전망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다음은 주요 내용요약.
<>볼레로넷(조흥은행 안병수 박사)=볼레로넷(Bolero.net)은 기존의 모든 무역절차를 유지하면서 선하증권(B/L)등 종이서류를 전자서류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지난 94년 6월 세계 6천여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은행간 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와 전 세계 5천여개의 운송관련 조직으로 이뤄진 티티클럽(TT Club)이 컨소시움을 구성,성립됐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욕과 도쿄,프랑크푸르트,파리,홍콩,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빛은행이 지난 5월 회원사로 가입했다.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 등과 제휴해 이달중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초기에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본격적인 서비스 시기가 지연되면서 가입을 유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볼레로넷은 기존 무역 절차를 전자문서화한 것이므로 기왕의 무역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기존 무역관련 조직의 저항이 적고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반면 무역 과정을 단순히 전자화한 것일 뿐 전자화로 인한 절차의 생략 등이 없어 통신비를 제외한 기존 거래 비용은 상존하므로 완전한 무역자동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거래가 노출되는데 따른 이용자의 저항 가능성도 크다.
<>트레이드카드(한학희 한국무역정보통신 팀장)=트레이드카드(Tradecard.com)는전통적인 신용장(LC)중심의 무역거래 방식에서 탈피한 전혀 새로운 전자지불 시스템이다.
수입업체와 수출업체,무역금융,선적및 대금결제의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연결,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무역금융 서비스다.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의 주도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98년 미국에서 특허권을 획득하고 지난해 2월 독립회사를 출범시킨 후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홍콩,대만 등의 국가내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SK글로벌과 LG상사 등이 제휴,국내법인을 설립했다.
트레이드카드는 기존 거래에 비해 사용료가 저렴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추가적인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거래 진행상황을 추적할 수 있고 물류 제공자와 보험,신용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외환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다.
반면 네고가 불가능해 수출대금을 신속히 회수하기 어렵고 판매자의 신용도 파악이나 보험금액에도 한계가 있다.
클레임 발생시 대처방안도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거래금액이 10만달러 미만인 소액 거래나 기존에 거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업체,항공운송 등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업체,컴퓨터 관련 제품 등 완제품 거래가 많은 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벡스컴 전자지불 솔루션(이영환 현대종합상사 인터넷 사업팀장)=벡스컴(BeXcom)은 구좌 이전이나 계좌 이체,전신환 이체,신용카드및 전자구매카드 등 모든 지불 수단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은행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온라인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선적과 지불 등 주문상황을 감시하거나 추적할 수도 있다.
96년 11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이후 빠른 속도로 일본과 한국,대만,미국,멕시코 등 전세계로 고객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일반 기업은 물론 ABN암로 등 금융기관에서부터 아시아빌더즈닷넷(AsiaBuilders.net) 등 B2B 포탈사이트도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낮은 시스템 구축 비용과 안전한 거래 환경,짧은 거래시간,은행에서 취급하는 모든 지불수단이 가능하다는 편리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고와 선적 등 무역 거래에 필요한 거의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망 및 과제(충남대 문희철 교수)= 각 전자결제 시스템 별로 장단점을 갖고 있어 기존의 무역결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결제시스템에 따라 사용자층이 구분되는 가운데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다만 시스템의 기술적 안정성과 법적 문제점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사업화 성공의 최대 관건인 일정 사용자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 또는 사용자 그룹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비용 및 거래비용 절감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존 무역시스템과의 호환성 또는 전자무역 결제 시스템간의 호환성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표준 제정이 필요하다.
전자무역을 수용하기 위한 국내외 관련 법규의 제정이나 정비도 시급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미국의 보스턴컨설팅사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2003년에 전세계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조8천억달러로 98년의 6천7백억달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B2B시장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더슨컨설팅사는 2003년까지 국내 B2B거래 규모가 2조6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2천7백억원보다 10배 가량 많은 액수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많은 3조1천4백억어치(2003년)를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족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그 중에서도 적정한 대금결제 수단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와 관련,최근 전자무역 결제시스템의 현황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워크샵을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레이드 카드와 볼레로넷,벡스컴 솔루션 등 지금까지 선보인 결제 시스템의 내용과 전망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다음은 주요 내용요약.
<>볼레로넷(조흥은행 안병수 박사)=볼레로넷(Bolero.net)은 기존의 모든 무역절차를 유지하면서 선하증권(B/L)등 종이서류를 전자서류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지난 94년 6월 세계 6천여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은행간 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와 전 세계 5천여개의 운송관련 조직으로 이뤄진 티티클럽(TT Club)이 컨소시움을 구성,성립됐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욕과 도쿄,프랑크푸르트,파리,홍콩,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빛은행이 지난 5월 회원사로 가입했다.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 등과 제휴해 이달중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초기에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본격적인 서비스 시기가 지연되면서 가입을 유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볼레로넷은 기존 무역 절차를 전자문서화한 것이므로 기왕의 무역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기존 무역관련 조직의 저항이 적고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반면 무역 과정을 단순히 전자화한 것일 뿐 전자화로 인한 절차의 생략 등이 없어 통신비를 제외한 기존 거래 비용은 상존하므로 완전한 무역자동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거래가 노출되는데 따른 이용자의 저항 가능성도 크다.
<>트레이드카드(한학희 한국무역정보통신 팀장)=트레이드카드(Tradecard.com)는전통적인 신용장(LC)중심의 무역거래 방식에서 탈피한 전혀 새로운 전자지불 시스템이다.
수입업체와 수출업체,무역금융,선적및 대금결제의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연결,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무역금융 서비스다.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의 주도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98년 미국에서 특허권을 획득하고 지난해 2월 독립회사를 출범시킨 후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홍콩,대만 등의 국가내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SK글로벌과 LG상사 등이 제휴,국내법인을 설립했다.
트레이드카드는 기존 거래에 비해 사용료가 저렴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추가적인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거래 진행상황을 추적할 수 있고 물류 제공자와 보험,신용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외환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다.
반면 네고가 불가능해 수출대금을 신속히 회수하기 어렵고 판매자의 신용도 파악이나 보험금액에도 한계가 있다.
클레임 발생시 대처방안도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거래금액이 10만달러 미만인 소액 거래나 기존에 거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업체,항공운송 등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업체,컴퓨터 관련 제품 등 완제품 거래가 많은 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벡스컴 전자지불 솔루션(이영환 현대종합상사 인터넷 사업팀장)=벡스컴(BeXcom)은 구좌 이전이나 계좌 이체,전신환 이체,신용카드및 전자구매카드 등 모든 지불 수단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은행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온라인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선적과 지불 등 주문상황을 감시하거나 추적할 수도 있다.
96년 11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이후 빠른 속도로 일본과 한국,대만,미국,멕시코 등 전세계로 고객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일반 기업은 물론 ABN암로 등 금융기관에서부터 아시아빌더즈닷넷(AsiaBuilders.net) 등 B2B 포탈사이트도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낮은 시스템 구축 비용과 안전한 거래 환경,짧은 거래시간,은행에서 취급하는 모든 지불수단이 가능하다는 편리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고와 선적 등 무역 거래에 필요한 거의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망 및 과제(충남대 문희철 교수)= 각 전자결제 시스템 별로 장단점을 갖고 있어 기존의 무역결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결제시스템에 따라 사용자층이 구분되는 가운데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다만 시스템의 기술적 안정성과 법적 문제점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사업화 성공의 최대 관건인 일정 사용자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 또는 사용자 그룹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비용 및 거래비용 절감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존 무역시스템과의 호환성 또는 전자무역 결제 시스템간의 호환성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표준 제정이 필요하다.
전자무역을 수용하기 위한 국내외 관련 법규의 제정이나 정비도 시급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