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굴뚝산업인 철강 분야에서 e비즈를 선도하는 채주표(49) 연합철강 상무.

그는 지난 8월 철강업계 최초로 철강 전문 판매 사이트(www.eunionsteel.com)를 개설하면서 철강분야의 e비즈 리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합철강이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제품은 냉연제품과 표면처리제품 등이며 곧 회사 매출액의 10% 이상을 전자상거래로 올리도록 하겠다는게 채 상무의 목표다.

그는 "내년 초에 해외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외 업체와도 제휴해 글로벌 철강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메탈사이트와 이스틸사이트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0년 연합철강에 입사한 이후 수출팀장과 미국 LA지사장을 거친 채 상무는 영어와 컴퓨터에 능통해 현재 회사의 핵심 투 톱인 수출팀 및 e비즈팀을 맡고 있다.

꼼꼼한 관리 능력과 공격형 영업 스타일을 고루 갖춘 그는 부산 공장에서 쌓은 노사관리 경험과 LA지사장 시절 경험한 철저한 수요자 관리의 노하우를 전자상거래 업무에 그대로 접목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원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고정 고객과 주문 제품이 많은 철강업의 특성상 모든 업무가 1백% 온라인화하는게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탁월한 e비즈 감각을 지난 채 상무는 지난 4월 발빠르게 e비즈팀을 발족시켰다.

이 팀은 외부의 협력없이 사이트 제작, 관리 및 실제 영업을 모두 팀원이 진행하고 있다.

팀장인 성열웅 차장과 5명의 팀원으로 "사내 드림팀"이 구성됐다는 평가다.

채 상무는 고유가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될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조화시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위기돌파 해법을 제시했다.

"전통적인 거래 방법을 e비즈로 전환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사람들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채 상무는 이해 관계자들이 나타내는 거부감과 항상 고객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을 e비즈의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꼽는다.

해외 철강계에서도 마당발로 통하는 그는 올해 갈바륨 생산업체 협의체인 ZAC협회의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오는 2002년 서울 ZAC 행사의 회장을 맡아 주관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세계 갈바륨 생산업체들의 교류 모임. 휘문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94년 미국 지사 근무시절 미국 UCLA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취미인 골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프로 골퍼인 어니 엘스의 스윙을 빼닮았을 정도로 싱글 수준급.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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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1951년 충남 아산 출생
<> 1970년 휘문고 졸업
<> 1977년 서강대 무역학과 졸업
<> 1977년 연합철강 입사
<> 1994년 미국 UCLA 앤더슨 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1996년 연합철강 이사
<> 1999년 연합철강 상무
<> 2000년 4월 연합철강 전자상거래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