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도 인격은 그대로 보여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플러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나형주(35)부장은 강조한다.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 툴르즈대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멘스 까르푸 등 다국적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터넷 경매는 가격결정권을 소비자가 갖는 민주적인 상거래 방식입니다. 잘만 활성화된다면 싼 가격에 품질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그는 경매 예찬론자다.

특히 유학시절 이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됐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고품을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외국에선 벼룩시장 등을 통한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 온라인상에서도 중고품 매매가 일상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간혹 불법유통물이 등록되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입찰가를 올려놓는 등 비양심적인 일들이 생겨 인터넷 경매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

"인터넷 경매의 보급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불신인 것 같아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가 품질과 가격에 대해 신뢰를 잘 못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선 오프라인에서처럼 행동하는 등 네티즌들의 양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이버 경매의 기본은 신용인 만큼 서로 예절을 지키는 성숙한 의식이 꼭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hjna21@auctionplus.co.kr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