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사고 화상 등으로 흉터가 생긴 사람은 아주 잘 드는 면도날이 있으면 모조리 도려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비후성 반흔은 성형수술로 주위를 잘라낸뒤 꿰매거나 레이저로 흉한 모습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부위가 넓으면 시술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치료후에도 약간의 흉이 남는다.

흉터를 제거하는데 경제적이면서도 기존 치료로 얻지 못한 효과를 낼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실리콘겔을 흉터부위에 덮어둠으로써 비후성 반흔의 색깔이 엷어지고 평평해지면서 부드러워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지난 80년대 우연히 실리콘겔의 효과가 발견됐으나 유방에 실리콘겔을 삽입했다가 부작용이 생기는 바람에 이 치료는 잠시 활성화되지 못했다.

미국에서 2년간 실리콘겔의 효과를 연구했던 안상태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최근 실리콘겔을 비후성 반흔의 치료 및 예방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실리콘유출의 위험이 없고 점착성을 개선해 흉터치료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실리콘겔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지만 치료방법이 간편하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비후성 반흔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실리콘은 반흔이 커지고 딱딱해지는 시기에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 반흔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흔은 건조하거나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온도가 낮거나 높을때 커진다.

사용방법은 실리콘겔을 흉터 크기에 맞게 자른 다음 접착성이 있는 부위를 반흔 쪽으로 향하게 해서 하루 12시간 이상,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붙인다.

소독할 필요는 없으나 갈아붙일 때에는 피부와 실리콘겔을 깨끗한 물에 잘 씻고 말린 다음 붙인다.

방금 생긴 흉터일수록 효과가 좋다.

(02)590-2739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