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략 게임에 조그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커맨더 엔 컨쿼(C&C)라는 게임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 전까지 실시간 전략의 왕이라는 칭송을 받았으며 아직도 많은 골수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C&C의 후속작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영광스런 타이틀을 스타크래프트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오리지널 C&C가 출시된지도 벌써 5년.

이제 그 타이틀을 레드얼럿 2로 다시 탈환하려 하고 있다.


<>스토리 속으로 =끝이 없을 것 같던 미국과 소련간 철의 장벽이 걷힌지도 오래전.

평화와 발전이 계속되던 어느날,경악할 만한 뉴스들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정신을 빼앗겨버린 주민들이 서로를 죽이며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멕시코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들 뉴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의 텍사스,캘리포니아,뉴욕이 모두 소련군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어찌 이렇게 허무하게 공격을 받을 수 있는것인가.

일반적인 무기로는 승산이 없을 것을 안 소련군은 오래전부터 초능력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의 능력은 총의 살상력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대항해서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힘을 모은 연합군.

지구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게임플레이 =자원 모으기,빌딩 건설,유닛(Unit) 생산.

대부분의 실시간 전략들은 이렇게 세가지 공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레드얼럿 2도 이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제작됐다.

어찌보면 별다를 것이 없는 게임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레드얼럿 2의 장점은 이들 공식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

오리지널 C&C를 포함해서 10개의 C&C 시리즈를 통한 경험을 레드얼럿 2에 집약시켰다.

그 결과 익숙하면서도 효과적인, 빠르면서도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이끌어 냈다.

연합군과 소련군 미션(게임단계)은 각 12개씩 모두 24개의 싱글플레이 미션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한국의 진주만 등 전세계를 배경으로 한 맵(게임지도)으로 가득차 있다.

이 외에 30개의 멀티플레이용 맵도 포함돼 있다.

맵에디터(위치파악을 위한 지도제작프로그램)가 없어서 자신만의 맵을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무작위로 맵을 제작해주는 맵 생성기가 포함되어있다.

대부분의 유닛들이 새로운 것이며 그 중 우리나라의 보라매 전투기 유닛은 국내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글을 마치며 =오리지널 레드얼럿의 큰 성공에 비해 그 후속편들은 게이머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의 후속편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일부 골수 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젠 레드얼럿 시리즈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세울수 있을 것 같다.

간결하면서 전략이 깃든 게임플레이와 효과적인 인터페이스.

기존 레드얼럿 팬들은 물론 모든 RTS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바로 레드얼럿2가 될것이다.

LA=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