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3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여론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채 급속도로 추진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시가 작성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밀레니엄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지난 5월말까지 각종 심포지엄 자문회의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골프장 조성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말 서울시민 5백명을 대상으로한 전화설문 조사의 경우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50.6%의 찬성을 이끌어낸 것으로 지적됐다.

반대의견은 44%.골프장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고 그 근거를 짜맞추려 했다는 오해를 받기 쉬운 대목이다.

질문의 골자는 ''2만원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고 토종잔디와 농약살포가 필요없는 풀과 꽃을 심는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돼 있다.

이같은 질문내용에 대해 심규철 의원(한나라당)은 "응답자의 판단을 흐리는 용어를 쓴데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만적 수사로 찬성을 유도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공박했다.

또 외부인사까지 참여한 지난 7월19일의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은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개진을 위해'' 외부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감자료 제출을 회피했다.

그러나 같은 국감자료집에서는 도심재개발 관련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 내용을 상세히 소개,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