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신규채널 사업자 선정을 놓고 대기업들이 때이른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사업자 선정을 위한 방송위원회의 구체적인 일정조차 제시되지 않고 있는데도 삼성물산 롯데백화점 등을 포함,30여개 업체가 사업참여를 선언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일찍부터 TV홈쇼핑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올해 1조2천억원의 시장규모가 매년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05년 7조원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규 채널사업자는 대략 올해말까지 신청받아 내년초 선정이 이뤄지고 내년 10월께부터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누가 뛰고 있나=농수산물 전문유통,중소기업 제품판매,일반홈쇼핑 등의 분야에서 30여개 컨소시엄 및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분야에선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이 손잡은 ''하나로쇼핑넷'',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주축이 된 ''농수산방송위원회''의 2파전 양상이 뚜렷하다.

하나로쇼핑넷의 경우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의 지분율이 51대 49이지만 농수산물 특화채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김규석 농협유통 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농수산방송위원회에는 하림을 비롯 중소 홈쇼핑업체인 홈앤텔 현대택배 농협중앙회등과 90여곳의 농수산물 생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판매 채널로는 중소기업전문백화점 행복한세상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협동중앙회 씨앤텔이 주축이 된 ''중소기업홈쇼핑''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경우 TV홈쇼핑사업을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2백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해 놨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이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아 치밀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며 현대백화점·현대종합상사 컨소시엄,한솔CSN,금호 등도 사업권 따내기 경쟁에 나섰다.

◆기존 업체들의 대응=LG홈쇼핑 CJ39쇼핑등 기존 사업자들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시장진출 움직임에 강한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LG홈쇼핑은 최근 삼성물산을 사업권 허가대상에서 배제해달라는 건의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한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는 LG를 겨냥해 ''TV홈쇼핑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줄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배포함으로써 상호 비방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LG는 이 건의서에서 "삼성은 과거에도 자동차산업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했다 실패했으며 당초 중소기업 몫으로 배정됐던 39쇼핑을 인수한 제일제당과도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은 "TV홈쇼핑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2~3개의 추가사업자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