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전 이탈리아에서 기업통합 및 모델링 기술에 관한 국제회의(ICEIMT)가 개최된 적이 있다.

이때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은 기업통합과 확장기업 등 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이의 동향과 표준화 대응문제를 논의했다.

사실상 c커머스 개념을 토대로 새로운 제조업의 패러다임에 대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가는 단연 미국이었다.

우선 첫번째는 이미 언급했지만 95년부터 시작된 정부-민간 공동 주도의 차세대 제조프로그램이다.

1백개가 넘는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기업들과 정부가 사실상 c커머스 개념에 기초해 기업통합 인프라와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방산업계와 국방부에 의해 촉발된 CALS는 제조업체에서 21세기 가상기업의 실험적 토대가 됐다.

제조업자와 부품공급업자들이 마치 한 회사인 것처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국가 산업정보 인프라 프로토콜(NIIIP)프로그램 역시 c커머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국제적 차원에서 유연하고 네트워크적인 제조시스템을 연구하는 CAM-I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자들의 연구개발 컨소시엄(SEMATECH)에서도 개방적인 다수의 부품 공급업자들과의 통합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핵심분야의 하나다.

또한 에너지부가 92년부터 생산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한 TEAM 프로그램은 가상기업과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과의 연속적인 정보흐름을 통한 차세대 제조기업의 전형을 제시하는 데 기여했다.

새로운 기업구조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21세기 새로운 경쟁환경에서 미국기업들의 경쟁원천으로서 c커머스를 등장시킨 배경이 됐다.

안현실 전문위원.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