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 홍삼한우본점 사장 >

"홍삼 맥주 된장을 먹고 자란 한우고기의 참맛을 느껴보세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고깃집 "홍삼한우본점"의 한덕수 사장(49)은 만나자마자 홍삼한우 자랑부터 늘어놓는다.

서울에서 15년간 의류업을 하던 한사장은 지난 87년 고향인 충주에 내려가 이종사촌형이 운영하던 목장일을 도우면서 한우사육에 관심을 갖게됐다.

처음에는 일반 배합사료로 소를 키웠으나 원하는 고기맛을 내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담배인삼공사의 산하기관인 홍삼청 관계자로부터 홍삼박(농축액을 만들고 남은 찌거기)을 퇴비로 "버리다시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한우 사료로 활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농축액은 빼냈지만 홍삼 성분이 다량 남아 있어 영양만점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홍삼 하나만으로 제대로 된 고기맛을 내는데는 부족함이 많았다.

충남대 축산학과의 도움을 받아 5년간의 연구끝에 홍삼박과 맥주밥(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 된장 등을 섞어 이를 미생물로 발효시킨 "홍삼 발효사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 사장은 "홍삼발효사료로 키운 한우의 고기는 육안으로도 확실히 구분된다"며 "육질이 연해 혀끝에서 녹는 듯한 감칠맛과 특유의 선홍빛깔,홍삼의 은은한 향이 느껴진다"고 자랑했다.

홍삼한우는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애써 키운 홍삼한우를 소시장에 그냥 내다 팔려했으나 제값을 받지못하자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97년 논현동에 첫 고깃집을 냈다.

공주 갑사 입구에 있는 목장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홍삼한우 2천마리를 소화해내기 위해서다.

서울 본점 외에 청주 수원 분당 등에서도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홍삼한우는 2백g당 평균 1만7천원으로 일반 한우보다 약간 비싸다.

그러나 비싼 값을 한다는 게 한사장의 주장이다.

특히 "육사시미"는 별미중의 별미라고.

2백g당 2만원하는 육사시미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녹는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아가씨들도 한번 맛을 보면 다음에 꼭 찾는다는 게 한 사장 설명이다.

칡넝쿨로 만든 얼치기냉면(5천원)은 소화가 잘돼 40~50대 중년층에 인기이다.

고추장 된장 등 일부 식자재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해 공급해 신선하다.

한 사장은 현재 홍삼한우의 체인점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갑사 농장의 홍삼 한우를 시중에 내다 팔기 위한 유통채널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가맹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

다만 물품보증금(고기값)으로 5백만원을 먼저 받는다.

기존 고깃집들도 홍삼한우 체인점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 집기류 조리 교육 등을 일괄 처리해주기 때문에 고깃집 운영에 관심있는 초보자도 환영이다.

한 사장은 "체인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로열티나 가맹비를 챙기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홍삼한우를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삼한우 체인점이 되면 절대 일반 한우를 홍삼한우로 속여 팔아서는 안된다.

이를 어기면 3천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02)545-0389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