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상호신용금고가 평창건설이 대출담보로 맡겨놓았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무더기로 장외에서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지난 8월20일 소액주주들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 50만주를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키로 한 배경 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사장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등과 짜고 담보주식의 매각을 원활히함과 동시에 매각사실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 공개매수로 평창정보통신 주가를 띄우려한게 아니냐는 것.

평창정보통신의 공개매수에 응했던 하모씨등 소액주주 대표 6명은 27일 정 사장과 이 부회장,류준걸 평창정보통신 사장등 3명을 사기및 공모·배임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하씨 등은 "동방금고측은 이 부회장의 주도로 담보로 잡은 주식을 지난 3월부터 장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각해왔다"며 "정 사장의 공개매수는 결과적으로 동방금고측이 주식을 팔 시간을 벌게 해주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담보주식의 장외매각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방금고에는 지난해 2월16일께 평창건설에 75억원을 대출해주고 담보로 잡은 평창정보통신 2백만주중 58만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방금고는 지난 3월부터 평창정보통신 1백42만주를 장외시장에서 주당 2만∼4만원(추정)에 매각,약 4백억원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사장도 평창정보통신 주식 7만주를 한국디지탈라인 부도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