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미국으로 달아나버린 유조웅(56) 동방금고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경자 부회장은 달아난 유 사장이 로비를 맡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대출도 자신은 모르며 유 사장이 한 일이라고 넘기고 있다.

실제로 중앙대 상학과 출신인 유 사장은 도피중인 장래찬 금감원 국장과 대학 동문으로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이같은 인연을 고리로 유 사장은 금감원 로비 창구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김인숙''이라는 차명의 증권계좌를 관리해 온 인물도 유 사장이다.

이 차명계좌에 장 국장의 자금 1억원이 들어있기도 하다.

유 사장은 대학졸업후 조흥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뒤 지난 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개포동지점장을 지냈는 데 이때부터 사채시장과 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사장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이 자신을 고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사장을 도운 ''비호세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사장이 도피함에 따라 차명계좌에 돈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 지 파악하기가 어렵게 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