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주의 만화의 백미로 꼽히는 엥키 빌랄(49)의 "니코폴"(현문코믹스.이재형 옮김)이 출간됐다.

"니코폴"은 "신들의 카니발"(80년작),"여인의 함정"(86년작),"적도의 추위"(92년작)의 총 3부작.2023년 파리를 무대로 주인공 알시드 니코폴이 독수리의 신 호루스를 만나 벌이는 모험이 주축이다.

현시대 정치 종교 사회의 강박적인 단면을 은유하고 전체주의나 신비주의,나아가 인류사 전반을 날카롭게 통찰한다.

작가특유의 힘있는 데생과 푸른색과 빨간색을 주조로 한 육감적인 색채가 독특하다.

흑백과 칼라의 교차편집,플래쉬 백,현란한 연출을 통한 영화적 구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92년엔 만화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서평지 월간 "리르(Lire)"가 선정하는 "그해 최고의 책"에 뽑혔다.

국내판은 95년에 나온 합본 "La Trilogie Nikopol"을 판형과 원작 필름 그대로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