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비누 속에 담았습니다''

김 모씨는 반지 하나를 들고 이대 앞에 있는 비누편지 대리점에 들렀다.

30초만에 한장의 메모지와 반지를 투명한 비누 속에 집어 넣었다.

이를 정성스럽게 포장해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이 비누를 다 사용한후 여자친구는 반지와 함께 메모지를 꺼냈다.

메모지엔 이런 글귀가 씌어있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었다.

비누편지(대표 김정준·39)는 사진 메시지 반지 등을 넣을 수 있는 비누를 지난 9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비누 안에 25자 정도의 메시지를 비롯해 연인의 사진,각종 액세서리를 넣을 수 있다.

안에 들어가는 물건들은 특수포장돼 비누를 다 사용한 후 물이 묻어도 변하지 않는다.

비누편지는 이 투명비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값이 2개에 1만원정도로 비싼 데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에 처음 선보여 4천만원어치를 팔았고 이달에는 20일동안 매출이 1억원을 돌파했다.

판촉용이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사랑을 고백하려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대입구 명동 코엑스 등에 있는 직영 매장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만원이다.

비누편지는 인터넷에 투명비누 전문 쇼핑몰(www.soapletter.com)을 열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올연말까지 5억원,내년에는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투명비누 외에 순금비누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개에 2만원에 달하는 데도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이유 때문에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김정준 사장은 "일본 대형 편의점과 투명비누의 수출을 협의중이며 내달부터는 대만에 본격 수출한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02)539-0162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