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63) 미국 국무장관의 구두소리가 23일 평양거리에 울린다.

미국무장관으로는 역사적인 첫 북한방문이다.

임무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준비.사흘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는 그녀의 방문성과에 따라 미국과 북한간의 수교여부가 결정된다.

그러기에 세계의 관심은 크고도 깊다.

지난 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에 오른 올브라이트의 외교술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브로치 외교"는 항상 세간의 화제였다.

협상테이블에 나올때마다 서로 다른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협상에 임하는 자신의 결의와 메시지를 넌지시 알렸다.

협상이 실타래처럼 얽혀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았을때는 "거미줄 브로치"를,미국의 강력한 힘을 내세울때는 "독수리 브로치"를 달았다.

중동방문때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브로치"를 달았다.

의상도 관심의 대상이다.

작년 2월 코소보평화 협상때는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등장,강경한 입장을 협상파트너에게 암시했다.

지난 7월말 아세안안보포럼(ARF)만찬장에서는 멋진 턱시도와 모자차림에 골프채를 들고 등장,세레나데까지 불렀다.

회의결과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이번 북한방문때는 어떤 브로치에 무슨 의상을 입을까.

강직하고 직설적인 그녀는 한때 체코대통령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체코 외교관의 딸로 프라하에서 태어나 48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계 체코인이다.

클린턴대통령이 나온 조지타운대 외교학 교수출신으로 93년 클린턴에 의해 유엔대사에 임명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교수시절 명망있는 여걸로 이름을 날렸다.

힐러리는 웨슬리대 10년 후배.딸 셋을 두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