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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융심장' 월街 대해부] (5) '닻 올린 연봉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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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인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취리히에 본부를 둔 크레디스위스그룹의 자회사다.

    지난 98년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선언은 러시아 투자를 강화했던 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회사로선 돌파구가 필요했다.

    손실을 만회할 비장의 "카드"로 찾은 사람이 바로 프랭크 쿼트론(43).

    닷컴과 통신업종의 IPO(기업공개) 및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성가를 날리던 그가 모건 스탠리를 떠나 도이체방크에서 일한지 2년 남짓 됐을 때였다.

    쿼트론을 데려오기 위해 CSFB가 제시한 금액은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포함한 연봉 2천만달러(약 2백40억원).

    미국 대기업들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일반 증권맨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의 금액이다.

    1백30명에 달하는 그의 "테크노뱅킹 드림팀"도 한묶음으로 데려 왔다.

    연봉 ''2천만달러의 사나이''는 하루 아침에 태어나지 않았다.

    시스코시스템스(90년), 지금은 AOL의 일부가 된 넷스케이프(95년) 아마존닷컴(97년)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공개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아센드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해 2백50억달러를 받고 루슨트테크놀로지에 회사를 넘긴 거래도 중간에 그가 끼어 있었다.

    쿼트론이 있으면 모든 일이 성사된다는 뜻의 ''쿼트론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능력에 대한 ''몸값''이었다.

    그는 올 상반기 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와중에서도 10억달러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회사측에 남겨줬다.

    CSFB가 기록한 수익의 절반 이상이었다.

    그 덕에 CSFB는 첨단기업 IPO 시장에서의 실적이 지난 97년 9위에서 4위(금액기준.톰슨파이낸셜사 통계)로 뛰었다.

    IPO 기업 숫자로는 단연 1위였다.

    M&A 시장에서는 10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쿼트론의 예는 우량 주식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듯 유능한 사람의 몸값도 능력에 따라 끝없이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로이 스미스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이다.

    ''능력=몸값''의 원리는 월가를 움직이는 구체적인 법칙중 하나다.

    월가에서 활약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분석가)들은 대략 2천5백여명.

    이들의 말 한마디에 따라 6천개가 넘는 주식 값이 움직인다.

    그러나 그 ''한마디''가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주가 움직임에도 큰 차이가 난다.

    그런 영향력은 곧 이들의 몸값 차이로 나타난다.

    골드만삭스의 노련한 여성 애널리스트 애비 조셉 코언.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얼마전 사이버증권사인 위트캐피털이 그녀의 지난해 연봉을 공개했다.

    보너스를 포함한 급여 5백20만달러와 스톡옵션 80만주(1천40만달러 상당) 등 모두 1천5백60만달러.

    아무리 ''월가의 예언자''로 불리지만 지나친 금액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올 봄에 발휘된 코언의 영향력 앞엔 모두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 예방 차원에서 과열조짐을 보이는 주식시장의 열기를 식히려고 잇달아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증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인 3월28일 코언이 "골드만삭스의 투자중 주식 비중을 70%에서 65%로 5%포인트 줄인다"고 발표했고 이를 기점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당시 언론에선 ''왕(그린스펀)은 죽었고 여왕(코언)은 영원하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월가에선 최근의 증시 부진도 그 출발점을 ''3월28일''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주식 분석 쪽에서 코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여성 애널리스트인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메리 미커가 1천5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월가에선 누구도 고액의 몸값에 정면으로 시비를 걸지 않는다.

    ''프로''들에게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 주고 그들로부터 ''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 회사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경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 특별취재팀 : 한상춘 전문위원, 이학영 차장(국제부), 육동인 특파원(뉴욕), 강은구(영상정보부), 김홍열(증권1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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