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석 < 수석연구원.굿모닝증권 >

인터넷 보안은 e-business의 인프라다.

그 중요성이 점점 증가됨에 따라 시장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작년에 비해 3배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업체들의 잇단 참여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단품 보안 솔루션위주로 사업을 해온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1백60여개로 추산되는 인터넷 보안업체중 연간 10억원 이상의 안정된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대형 업체들도 시장을 지키기 위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한 몇몇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실적이 미미하다.

보안업체들은 이제 다른 벤처기업들처럼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기대수준이 특정시스템에 대한 단순한 보안을 넘어 전체 전산환경에 대한 안전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시장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방화벽,가설사설망(VPN),침입탐지시스템(IDS),안티바이러스 솔루션,로그분석 및 인증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통합보안 솔루션 제공업체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

그러나 통합 보안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손을 꼽을 정도다.

보안업계는 전략적 제휴 또는 합병 등을 통해 통합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 작업중이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보안컨설팅 및 교육,보안 진단 서비스,보안ASP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올해초 빈번했던 해킹과 대규모 바이러스 공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보안의식은 낮은 상태다.

인식부족,예산문제,처리속도 저하에 의한 우려감 때문에 국내 인터넷 관련기업의 5%,전체 상장기업의 10% 정도만이 방화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KISA)에 의하면 올들어 보고된 보안사고 건수가 1월부터 8월까지 1천2백38건으로 전년 대비 약 4백40%나 증가했다.

특히 작년의 경우 대학교가 해킹의 주요 타겟이었던 반면 올해는 기업들에 대한 해킹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이버거래 비중이 높은 대형증권사조차 웹서버가 외부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보안시장은 보안 인식의 제고,전자상거래의 증가,잘 갖춰진 인터넷 인프라 네트워크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큰 편이다.

하지만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라 판단된다.

이는 보안시장이 개별 보안솔루션 중심에서 통합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보안시장은 기존의 방화벽위주의 업체에서 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VPN),공개키 기반구조(PKI),무선인터넷 보안솔루션 등을 갖고 있는 업체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이들 솔루션 보유업체중 시스템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 보유업체의 성장률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개별 솔루션을 통합,경제적 부담과 호환성을 고려한 통합보안 솔루션인 ESM(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업체가 주력 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박재석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jayspark@good-morni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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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미국 조지워싱톤대학 경영대학원 <>미국 공인회계사 <>인터넷 및 정보통신 애널리스트